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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7 13:15 (토)
화제의 책 인술의 길

화제의 책 인술의 길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3.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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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이야기 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의사들의 발자취를 찾아 다니기 시작한 것이 1985년의 일이니 어느새 19년이라는 세월의 녹이 쌓였다. 한 달에 한 명의 회원을 선정해 '의협신보'의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 이 중 1년에 한 명에게 보령의료 봉사상을 전달해 왔으니 줄 잡아 200명의 회원이 봉사상 후보자의 반열에 오른 셈이다.

이번에 출간한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 모음집'은 연간 수상자 19명의 삶의 편린을 한 데 엮은 것이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주어진 자리에서 몸소 사랑을 실천했던 이들은 "어허 인술은 무슨"이라며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인터뷰 조차 사양하며 몸을 사렸던 역대 봉사상 수상자들의 모습을 다시 단행본으로 엮게된 배경에는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풍토를 되살려 보고자 하는데 일차적인 의미가 있다. 특히 신뢰와 존경의 대상에서 계약에 따른 치료 의무 이행의 대상으로 실추하고 있는 의사상을 회복해 보자는 속내도 담겨 있다.

책을 펼치면 매월 3일을 무료진료의 날로 정해 노약자 순회진료에 앞장섰던 1회 수상자 유일성 회원, 농촌 계몽과 농민들의 건강을 위해 일생을 바친 홍사용 회원, 국경을 초월해 지구촌의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강원희,박용준 회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는 삶을 살았던 김진경,오병천,김영배,방덕환,최의규,성수현 회원, 서민들의 어머니로 살길 원했던 김순희 회원, 어린이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촛불같은 삶을 살고 있는 신효숙 회원, 암 투병 중에도 해외진료에 팔을 걷었던 오흥용 회원 등 적지않은 세월을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던 동료 선후배 회원들의 넉넉한 삶과 마주하게 된다.

더불어 이웃과 함께 사는 삶의 모습은 누가 봐도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전혀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은 채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 많은 회원들이 있다. 아름다운 삶은 향기가 나게 마련이다. 그들의 향기가 더욱 짙게 더 멀리 퍼지면 퍼질수록 세상은 그만큼 아름답게 변화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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